2012 / 덕성여자대학교 / 벽걸이 캘린더와 탁상용캘린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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패션모델들은 항상 한시즌 앞서서 옷을 입어본다지만 디자이너들은 두 시즌 앞서서 달력을 제작합니다. 대학교 달력은 대학교의 캠퍼스, 박물관, 학교도우미 모델 등등 이미 그 소재를 다 썼다고 할만큼 소재의 고갈을 느끼고 있습니다. 그렇지만 조금씩 생각의 각도를 바꾸어 보면 사실 우리의 상상력이 너무 빈곤한 건 아니었나 반성이 들기도 합니다.

덕성여자대학교의 캘린더 소재는 박물관에 있는 문자도입니다. 선비들이 자신의 방 뒤편에 문자도를 그려 병풍으로 놓아 항상 그 문자의 의미를 생각하며 바른 몸가짐을 했다고 합니다. 마찬가지로 지성인인 덕성여자대학교 역시도 항상 그 선비들의 뜻을 아로새겨서 지성인다운 생활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문자도 달력을 준비하게 되었답니다.

이번 달력의 특징은 단순한 박물관 그림을 가지고 작업한 것이 아니라 – 실제로 박물관 그림으로만 작업하게 되면 칙칙하고 너무 올드해 보일 수 있으니까 – 문자도를 가지고 현대적으로 새롭게 작업했습니다. 즉, 문자도의 의미는 그대로 차용하되 비주얼면에서는 보다 세련되고 깨끗해보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. 덕분에 디자이너들이 무척 많은 고생을 했답니다. 그래도 인쇄된 달력을 받아보니 뿌듯하네요.